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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일주일째 확산…진화율 아직 11~42%

남가주 산간지역 3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일주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LA·리버사이드·오렌지 카운티 지역에서 난 산불로 불에 탄 지역만 11만6000에이커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LA카운티 브리지 파이어(8일 발생), 샌버나디노 카운티 라인 파이어(5일 발생), 오렌지카운티 에어포트 파이어(9일 발생) 진화율은 11~42%에 그치고 있다.     대형산불은 LA·리버사이드·오렌지 카운티를 역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지난주 개빈 뉴섬 지사는 3지역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작업 지원에 나섰다.     현재 엔젤레스 국유림 동쪽 지역으로 확산한 브리지 파이어는 피해 규모가 5만4690에이커로 가장 크지만, 진화율은 11%에 그치고 있다. 다만 소방당국은 고온건조한 날씨가 한풀 꺾였다며, 소방관 2000명 이상이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산불은 마운틴 볼디 지역을 중심으로 남쪽 온타리오, 북쪽 필란 지역까지 확산했다. NBC4뉴스는 브리지 파이어로 주택 등 건축시설물 54채 이상이 전소됐고 13채는 부분 파손됐다고 전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레드랜드와 하이랜드 북동쪽 빅베어 마운틴 지역에서 발생한 라인 파이어는 3만9026에이커를 태웠고 진화율은 42%까지 높아졌다. 라인 파이어는 체포된 남성 용의자의 방화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000명 이상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라인 파이어가 빅베어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불 진화가 진척을 보이면서 이 지역 공립학교 등은 16일부터 정상수업을 진행했다.     FOX11 뉴스는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을 인용해 지난 14일 하이웨이 330번 인근 라인 파이어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서 사람 머리뼈(skeletal)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해당 머리뼈는 이번 산불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트라큘라캐년 동쪽 샌타애나 마운틴 일대로 확산한 에어포트 파이어는 2만3519에이커를 태웠고, 진화율은 31%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소방관 2000명 이상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주택 등 건축시설물 160채가 전소, 34채 부분파손 피해가 보고됐다. 또한 주민 등 14명 이상이 다쳤다고 한다.   한편 국립기상청(NWS)은 20일까지 LA·오렌지 카운티 지역은 낮 최고기온 72~77도, 밤 최저기온 55~60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NWS는 18~19일 일부 지역은 구름 낀 날씨를 보이며 곳에 따라 비도 내리겠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남가주 산불 남가주 산불 오렌지카운티 에어포트 라인 파이어

2024-09-16

‘라인 파이어’ 방화 용의자 체포…산불 확산세

샌버나디노카운티 전역을 위협하는 ‘라인 파이어’를 낸 방화 용의자가 체포됐다. 남가주 산간지역 4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을 규모로 커지고 있다. 개빈 뉴섬 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10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라인 파이어 방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노코에 거주하는 용의자 저스틴 W 할스텐버그(34)가 지난 5일 하일랜드시 알핀가와 베이스라인 로드 인근에서 불을 지핀 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라인 산불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현재 용의자는 가주 중앙구치소에 구금된 채 보석금 8만 달러가 책정됐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기준 LA카운티 브리지 파이어, 샌버나디노 카운티 라인 파이어, 오렌지카운티 에어포트 파이어, 샌디에이고 로블라 파이어 등 남가주 지역 총 4곳에서 대형산불이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주 폭염 속 시작된 라인 산불, 브리지 산불, 에어포트 산불은 진화율 0~14%로 좀처럼 기세가 꺾이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LA데일리뉴스는 남가주 산불 진화작업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로블라 산불 진화율만 84%로 피해 지역이 1000에이커에 그쳤다.     가주 소방국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 산불로 총 10만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다. 대형산불로 인해 엔젤레스 국유림 동쪽·빅베어 인근·트라뷰코캐년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렸고, 산불 지역 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대형산불은 LA·리버사이드·오렌지 카운티를 역삼각형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다.     현재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산불은 지난 8일 발생한 브리지 산불로 엔젤레스 국유림 4만9008에이커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소방 항공 및 헬기, 소방관 2000명 이상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진화율 0%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 산불은 마운틴 볼디 지역을 중심으로 남쪽 온타리오, 북쪽 필란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엔젤레스 국유림 동쪽 지역이 자욱한 연기로 뒤덮여 대기질도 최악인 상황이다. 뉴섬 지사는 FEMA에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레드랜드와 하이랜드 북동쪽에서 지난 5일 발생한 라인 산불은 3만4782에이커를 태웠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3명이 다쳤고, 빅베어 지역을 포함한 산간지역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현재 진화율은 14%에 머물고 있다.     LA타임스는 라인 산불로 주택 등 6만5600여 시설물이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에어포트 산불은 2만2910에이커를 태웠지만 진화율은 0%다. 이 산불로 소방관 8명, 주민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어포트 산불은 트라큘라캐년 동쪽 샌타애나 마운틴 일대로 확산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남가주 에이커 남가주 산불 산불 진화율 난감라인 산불

2024-09-11

폭염 속 남가주 산불 확산…리버사이드카운티서 4건 발생

지난 주말 남가주 리버사이드카운티 지역 곳곳에서 다수의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들이 불볕더위 속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LA타임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4건의 산불은 리버사이드카운티 지역 반경 20마일 이내에서 발생했다.   가주소방국/리버사이드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가장 큰 규모의 산불은 모레노밸리 남쪽 레이크뷰 지역의 7600에이커를 태운 래빗산불로 16일 오후 현재 진화율 10%를 기록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길은 150개 이상의 건물을 위협했지만 가파른 지형으로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재로 발화 지점인 길먼 스프링스 로드 인근에서 여성 1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래빗산불로 강제 대피 명령이 발령됐으며 도로가 폐쇄됐다. 하지만 16일 정오 일부 지역은 대피 경고로 하향 조정됐다.   모레노밸리서 발생한 레체 화재는 437에이커를 전소시켰으며 16일 오전 기준 진화율 60%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대피 명령은 철회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적어도 건물 1채가 불길에 휩싸였으나 추가 피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버몬트-배닝 지역 105에이커를 태운 하이랜드 화재의 진화율은 70%로 역시 대피령은 철회됐다.   15일 오후 3시경 코로나 지역서 발생한 개빌란 화재는 338에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은 50%로 대피 경고와 함께 도로가 차단된 상태다.     가주소방국/리버사이드카운티 소방국의 에이프릴 뉴먼은 “험준한 지형의 건조하고 무성한 수풀을 따라 불길이 번지고 있다. 폭염은 분명히 우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당초 1000여 가구에 대해 강제 대피령이 발령됐으나 지역에 따라 경고로 완화되거나 철회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 진행 방향 등에 따라 대피 지역, 폐쇄 도로 등의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트위터(twitter.com/CALFIRERRU)나 지역 언론매체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소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박낙희 기자리버사이드카운티 남가주 리버사이드카운티 지역 리버사이드카운티 소방국 남가주 산불

2023-07-16

라카냐다 산불 무섭게 확산

남가주가 폭염속에 찾아온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불은 고온건조한 날씨속에서 28일 현재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팔로스버디스와 라카냐다 등을 포함 4개 지역을 휩쓸고 있다. 아직까지 주택이 전소되거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7일 밤 팔로스버디스와 라카냐다 지역 주민 2300여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중 팔로스버디스는 28일 대피령이 취소됐다. 현재 가장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산불은 LA시 북쪽의 앤젤레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과 모리스 산불. 지난 27일 오후 3시 라카냐다 플린트리지에서 시작된 스테이션 산불은 '바싹 마른' 날씨를 등에 업고 하루 동안에 임야 5100에이커를 태우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스테이션 산불은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북쪽 앤젤리스 크레스트 레인저 스테이션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27일 밤 2번 프리웨이를 뛰어넘어 남동쪽으로 갈라지며 두 방향으로 진행됐다. 남동쪽으로 진행중인 산불은 오후 3시20분 알타디나 서쪽 경계선까지 확장됐다. LA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진화율은 5%로 완전 진화까지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불길이 확산되자 27일 밤 이 지역 800여명에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팔로스버디스 지역 산불은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230에이커의 임야을 태웠지만 90%가 진화돼 불길이 거의 다 잡힌 상태다. 6채의 주택이 부분 파손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27일 오후 1200~1500여명의 주민들이 피신해야 했다. 5개의 헬기와 약 300여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5일 오후 앤젤레스 국립공원 동쪽 샌개브리얼 캐년 로드와 모리스 댐 인근에서 시작된 모리스 산불은 28일 오후 9시30분 현재 2000에이커를 태우고 85%가 진화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LA 동쪽 샌버나디노 카운티 헤멧에서 27일 발생한 코튼우드 산불은 샌버나디노 국립공원의 2200에이커를 전소시켰으며 28일 오후 9시30분쯤 10%가 진화됐다. 서기원 기자

2009-08-28

[산불 비상사태] '소방대원 고생' 물병 봉사

"자원봉사라고 거창하게 부를 필요도 없어요. 그저 산불 진화에 고생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에게 물 한 병 건네주는 게 전부인 걸요." 28일 오후 산불로 통행이 제한된 라카냐다 지역 엔젤리스 크러스트 불러바드. 수요 산악회 김중식(65) 회장이 검은 재를 잔뜩 뒤집어쓴 소방대원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나눠 주기 시작했다. 물을 건네받은 소방대원들이 미소로 화답했다. 김 회장은 매달 수요 산악회 회원들 30여명과 함께 엔젤레스 국립공원 등산로를 가꾸고 청소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7일 오전에도 등산 길에 나섰다가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 금새 진압될 줄 알았던 불이 밤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소방관들에게 물이 필요할 것 같아 급한대로 200병의 물과 음료수를 싣고 현장을 찾았다. 이날은 상황이 급하고 경황이 없어 혼자 왔지만 산악회 회원 및 지인들에게 자원봉사 지원 요청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직접 와서 보니 산불이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며 "특히 오늘 같은 찜통 날씨에 소방대원들이 얼마나 고생하겠나"라고 걱정했다. 그는 "준비해 온 물이 벌써 동이 나 물을 더 사러 내려가야 한다"며 "한인들도 조금만 시간을 내서 힘쓰고 있는 소방대원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송원 기자

2009-08-28

[산불 비상사태] 한밤 급보 '불 닥친다'…한인 긴급 대피

라카냐다 산불현장 LA북쪽 라카냐다 지역을 덮친 화마로 이 지역 한인들은 27일 '한밤중 대피소동'을 벌여야 했다. 라카냐다 지역에서 발생한 '스테이션 산불'이 이날밤 주택가까지 위협하면서 이 지역 800여가구에 대피명령이 내려진것. 가족들과 함께 친척집으로 대피한 김모씨는 "어제(27일) 밤 11시쯤 소방대원과 경찰이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피신하라고 알려왔다"며 "우선 사진과 귀중품 등만 챙겨 집을 빠져나왔지만 아직 집에 들어갈 수 없어 답답하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28일 오전 찾아간 임시 대피소인 라카냐다 고등학교에서 만난 한인들도 갑작스런 대피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과 함께 대피소를 찾은 오정훈(16)군은 "경찰이 집 주변을 돌며 산불이 번지고 있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을 해 깜짝 놀라 짐을 챙겼다"며 "우리 가족이 이곳에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집 바로 뒤에 있는 산까지 불길이 번진 건 처음이라 무서워 잠도 잘 못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 군은 또 "집에 있으려 했지만 연기가 많이 나고 재까지 날려 목과 눈이 아파서 일단 대피소에 왔다"며 "가족들과 가까운 친척집으로 옮겨서 대피령이 끝나길 기다리려 한다"고 말했다. 대피령이 내려지긴 했지만 대피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주민 대부분이 친인척과 지인들의 집으로 피신간 탓이다. 적십자의 버니 라자리씨는 "일단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쉴 곳과 음식을 마련했지만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10여명에 불과하다"며 "이곳에 왔던 주민들도 대부분 친구나 다른 가족들의 집으로 옮겨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피한 한인들은 불길이 진정되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바람이 약하다는 소식에 불행 중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라카냐다에 거주하는 신모씨는 "이렇게 집 가까운 곳까지 화재가 번진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아직까지 주택가쪽으로 날아드는 불똥은 없는 것 같아 다소 위안이 되긴 하지만 언제 불이 번질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2009-08-28

[산불 비상사태] 차·거리에 온통 재…호흡 곤란 겪기도

○…유례없이 큰 산불은 인근 주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주민들은 길가에 차를 멈추고 하늘 높이 치솟은 검은 연기구름과 잿더미로 변한 산등성이를 안타까운 모습으로 바라봤다. 핸드폰 카메라 캠코더로 산불 현장을 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크리스틴(16)은 "오늘 아침 잔뜩 재에 덮여 있는 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3살부터 이곳에 살아 많은 산불을 겪어봤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육지에서 700여명의 소방대원이 산불 진압에 나서고 있는 사이 하늘에서도 산불과의 전쟁이 선포됐다. 4대의 소방 헬기는 라카냐다 컨츄리 클럽 골프장 연못에서 물을 퍼나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편 마틴 루스(43)는 "근처에 있다가 하늘에 헬기가 뜬 곳을 보고 골프장 주변을 찾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산불은 사람들의 바깥 출입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공기 중에 재가 날려 호흡곤란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 이에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폭염에 재까지 날려 인근 레스토랑과 카페의 야외석이 텅텅 비기도. ○…산불로 고통받는 한인 가정을 위한 기업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품 전문점 로랜드는 산불 지역에서 호흡 곤란으로 고통받는 어린이와 환자가 있는 가정을 위해 공기 정화기 무료 대여를 결정했다. 로랜드측은 자사 제품을 썼다는 산불지역의 한 한인의 긍정적인 전화를 받은 뒤 산불이 진화되고 공기가 맑아지는 시점까지 선착순 20가정에 한해 공기청정기를 무상 대여한다고 밝혔다.

2009-08-28

기막힌 행운 '3번 살았다' 포터랜치 켄 이씨…2번의 열차사고 이어 산불 재난서도 생존

"2번의 열차 참사에서도 살아 나왔는데 산불이라고 못 이기겠습니까?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13일 오후 산불 대피령으로 밸리 지역 갤러리아 마켓으로 대피해 온 켄 이(49.포터랜치)씨.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다른 한인 대피자들과는 달리 그는 느긋하다 싶을 정도로 침착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큰 참사를 겪어 재난에 일종의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년간 남들은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한 대형 참사를 연거푸 두차례나 경험했다. 이씨는 2005년 1월 글렌데일 열차 사고와 지난달 12일 채스워스 열차 사고 등 두 차례 열차 참사에서 극적으로 살아 남은 억세게 운좋은 생존자 중 한명이다. 가주교통국(Caltran) 공무원으로 지난 10년간 LA다운타운 사무실로 통근해온 이씨는 매일 노스리지역~버뱅크역까지 열차를 이용하고 LA다운타운까지는 자전거로 출근해왔다. "글렌데일 사고가 나던 날 평소 타던 첫번째 차량 대신 2번째 차량에 탄 데다 좌석도 열차 진행방향을 등지고 앉은 덕에 상처하나 없었어요." 지난 9월 채스워스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때도 그는 간발의 차이로 화를 면했다. "그날 사고 열차를 타고 시미밸리 부모님댁에 가려다 마음을 바꿔서 사고 현장 바로 직전인 노스리지 역에서 내렸죠. 사고 소식도 모르고 운동을 한 뒤 집에 들어갔더니 속을 태우고 있던 아내가 '살아왔느냐'며 반색했었습니다." 열차 사고가 끝이 아니다. 그만하면 재난이 끝날 법도 한데 이번엔 자연재해까지 그를 찾아왔다. 그가 살던 포터랜치 지역에 13일 산불이 덮쳤다. "바로 길 건너 이웃집 마당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불을 끄는 걸 돕다가 대피 시기를 놓쳤어요. 주택 단지내 게이트 2개가 불에 휩싸여 나오지 못하다 3번째 출구를 통해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 화마 마저 그를 피해간 것이다. "운이 좋다기 보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번의 참사를 빠져나온 이씨는 그래서 다짐했다. 나머지 인생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으로 살겠다고. 곽재민 기자

2008-10-15

12,000불 현금이 잿더미로…신발상자 보관했던 돈, 실마 산불에 모두 태워

실마지역 대형 산불로 수년간 밤낮으로 일해 한푼 두푼 현금 1만2000달러를 신발상자에 보관했다가 날려버린 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15일 데일리뉴스가 보도한 이 사연의 주인공은 간호보조사 테레사 에스카밀리아(47.사진)씨. 에스카밀리아씨는 이번 산불이 집어삼킨 '스카이 테라스 모빌 랏지'내 이동식 주택 세입자였다. 당시 갑자기 들이닥친 불길을 피하려 대피하면서 그녀는 뼈저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옷장 속 신발 상자안에 보관해온 현금 1만2000달러를 가져나오지 못했던 것이다. 설마 강철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집이 부서지겠냐고 불안한 마음을 달랬지만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참혹했다. 쇠로 된 집의 대들보는 주저앉았고 유리창은 온통 깨져 있었다. 땅을 치고 싶은 순간은 돈이 든 신발박스도 재로 변한 것을 확인하고 나서다. 수년간 밤낮으로 투잡을 뛰며 모아온 피땀을 한순간 덮친 화마에 빼앗기고 만 것이다. 현재 샌퍼낸도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테레사씨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아껴가며 모아온 돈"이라며 "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은 침대에 누워 있는 것 말고는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2008-10-15

김완신 기자 '나를 덮친 포터랜치 산불'…'너무 급해 몸만 나왔죠'

삼킬듯이 타오르는 불길 눈앞을 가리는 가득한 연기. 시시각각 다가오는 화마의 공포…. 포터랜치를 뒤덮은 산불이 난 13일 생애 가장 절박했던 순간이었다. 두려움과 긴박감으로 보내야 했던 지난 12시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오전 10시: 컬럼버스데이 휴일이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여유있게 TV를 틀었다. TV에는 긴급뉴스라는 자막과 함께 불타는 포터랜치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산쪽을 보니 이미 능선에는 검붉은 불길이 쏟아 오르고 주위는 연기로 가득했다. 소방 헬기들이 손에 잡힐 듯 낮게 날면서 불안한 엔진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오전 11시: 이 지역에 살면서 몇번 산불을 경험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집밖으로 나온 주민들도 예전의 산불 정도로만 생각하고 대피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이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세스넌 길 위쪽의 게이티드 커뮤니티에 이미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려는 서서히 공포로 바뀌어 갔다. ▷오후 1시: 경찰이 단지로 들어왔다. 확성기로 '강제 대피령'을 발동하면서 급히 떠날 것을 명령했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을 도와 이웃집 문을 두드려 대피 소식을 알렸다. 세스넌 위쪽의 주택가에 이어 아래쪽으로 불길이 옮겨질 것을 우려해 긴급히 대피 명령을 내린 것이다. ▷오후 2시: 짐을 꾸려 단지를 빠져 나가는 차량들의 긴박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백미러로 보이는 불길은 언제라도 차를 태울 것만 같았다. 집을 날려 보낼 것 같은 강풍은 계속되고, 주민들의 얼굴빛 처럼 어두운 화염은 산위에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다. ▷오후 4시: 포터랜치 주택가로 올라가는 길들을 경찰이 바이케이트를 세우고 통제하기 시작했다. 주민들도 출입이 차단돼 차를 돌려야 했다. 여기저기에 차를 세우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셀폰으로 집에 전화를 거는 주민들이 보였다. 전화를 거는 순간에도 북쪽산에는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오후 6시: 경찰이 통제선을 설치했지만 기자증을 제시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매운 연기와 먼지로 눈이 아팠다. 이미 세스넌 위쪽의 산은 순식간에 검은 폐허를 변했다. 미처 타지 못한 나무 토막들이 연기를 내면서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집에 가까운 탬파길 북쪽으로 가로수들도 불에 타 앙상한 몸체만 남아있었다. 주택단지를 제외한 주변은 불에 모두 소실됐다. 불길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도 타지 않고 남은 집들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오후 8시: 설마 이런 일이 닥칠 수 있을까. 대피령이 떨어졌을 때 집에서 데리고 나온 것은 강아지 뿐이었다. 우선 가족 모두 몸부터 피하고 보자라는 생각이었다. 뒤늦게야 그래도 보험증서 쯤은 챙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밤늦게 단지로 들어갔다. 이때 쯤이면 창문마다 불이 켜지고 저녁 식탁의 웃음소리가 들리던 단지는 유령의 마을 같았다. 집이 걱정돼 큰길을 피해 샛길로 왔던 주민들도 몇가지 물건을 챙긴 후 떠나고 단지는 다시 어둠에 잠겼다. ▷오후 10시: 대피한 주민들은 인근 미국 교회에 설치된 셸터나 친척·친지들의 집을 찾았다. 집 걱정으로 잠못 이루는 밤이었다.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우리 집은 어떻게 됐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서 뒤척이던 중 낮에 대피하다가 길에서 본 어린 아이가 떠올랐다. 엄마품에 안겨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을 쳐다보던 아이. 그 아이의 눈에 비쳐졌던 것은 바로 ‘공포’였다. 고통스런 어둠만큼이나 길고 긴 밤이 지나가고 있다. 포터랜치=김완신 기자

2008-10-14

포터랜치 산불, 최악 상황은 모면

'바람아 멈추어 다오.' 샌퍼낸도 밸리지역을 덮친 대형산불이 발생 사흘째를 맞아 바람이 잦아들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포터랜치 인근 지역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LA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세스넌 산불'은 이날 새벽부터 세력을 불리기 시작해 임야 피해 규모가 하룻밤새 2배 이상 훌쩍 뛴 1만여 에이커를 기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오후 현재 2개 지역 산불로 인해 임야 1만3285 에이커가 탔으며 주택 21채와 47개 건물을 비롯해 차량 41대가 파괴됐다. 또 2명이 사망했으며 수천여명의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14일 오후 현재 세스나 산불은 남서쪽으로 진행하면서 그라나다힐스지역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내 루이스 애비뉴 선상 한 주택에는 불길이 한때 불과 10~14피트 앞까지 진출하는 바람에 수십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포터랜치지역 한인들의 불편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귀가하기도 했으나 전날 뜬 눈으로 밤을 지샌 많은 한인들이 임시 대피소에서 화재 상황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당초 14일날 해제될 예정이었던 강풍 주의보가 15일 오전까지 연장된데다 발화점이 많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되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 지역에 1200여명의 소방대원과 소방차 109대, 헬기 17개 등 투입해 땅과 하늘에서 동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화율 0%’에 머무른 상태다. 한편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병대 기지 근처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3000여 에이커 이상을 불태웠고 300여 가구가 대피했다. 정구현.곽재민 기자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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